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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10년의 진료기록, 노동의 상처를 증명하다

10년의 진료기록, 노동의 상처를 증명하다

10년의 진료기록, 노동의 상처를 증명하다



“무릎이 아파서 몇 년 전부터 병원에 다녔는데, 원래 있던 병이라고 산재가 안되지 않을까요?”

오랜 기간 통증을 참고 버텨온 근로자분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고, 또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과거의 진료 기록이, 마치 자신의 오랜 고통이 일 때문이 아니라는 증거처럼 여겨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오늘 노무법인 이산에서는, 10년에 걸친 꾸준한 무릎 치료 이력이 오히려 장기간의 업무상 부담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한 형틀목공의 특별한 사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오랜 기간 건설 현장에서 형틀목공으로 일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무거운 거푸집을 나르고, 무릎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작업을 반복한 결과, 오른쪽 무릎에 만성적인 통증이 자리 잡았습니다.

의뢰인은 통증이 심해질 때마다 간간이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거나 약을 타며 버텨왔습니다. 건강보험 기록상으로도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무릎 치료를 받은 내역이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더 이상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고, ‘원발성 무릎 관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1. 쟁점: 10년의 진료 기록, ‘개인 질병’의 증거인가?

이번 사건의 핵심 과제는, 산재 신청 전부터 장기간 존재했던 ‘무릎 진료 이력’이었습니다. 이는 산재 인정 과정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업무와 무관하게 원래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는, 즉 개인 질병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어 업무와의 인과관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해결방법: ‘기록’의 의미를 재해석하다.

이러한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접근은, 과거의 진료 기록을 단절된 사건들의 나열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이 서서히 진행되어 과정으로 보는 것입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병이 아닙니다. 수년, 수십 년에 걸쳐 무릎 연골이 서서히 닳아 없어지는 만성적인 질환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2015년, 2019년, 2020년, 2023년에 남겨진 진료 기록들은 각각 별개의 질병이 아닙니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형틀목공 업무로 인해 시작된 하나의 질병이, 계속해서 악화되어 온 과정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이정표와도 같습니다.

즉, 의뢰인의 오랜 진료 이력은 ‘원래 아팠다’는 증거가 아니라, ‘오랜 기간 업무를 하며 계속 아파왔다’는 업무 관련성의 강력한 반증이라는 점을 주장했습니다. 수년간의 진료 기록이, 바로 수년간의 고된 노동의 시간을 증명하는 또 다른 형태의 증거가 된 것입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위원회는 의뢰인의 장기간에 걸친 형틀_목공으로서의 업무 부담과, 수년에 걸쳐 꾸준히 기록된 무릎 치료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업무 관련성을 인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원발성 무릎 관절증(우측)’은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례는 퇴행성 질환 산재에서 ‘과거 진료 기록’이 어떻게 해석되고 주장되느냐에 따라 사건의 향방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과거의 기록이, 사실은 자신의 고통의 깊이를 대변하는 가장 정직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록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업무와의 연결고리로 엮어내는 논리적인 접근입니다. 수년간 아파왔다는 사실이, 오히려 수년간의 고된 노동을 반증하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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