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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직업성암

40년간 조선소 용접공의 신장암, 산재로 인정받다

40년간 조선소 용접공의 신장암, 산재로 인정받다

40년간 조선소 용접공의 신장암, 산재로 인정받다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만들기 위해 불꽃을 튀기던 용접공. 밀폐된 블록 안에서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하루도 빠짐없이 용접흄을 들이마시며 40년을 버텼습니다. 퇴직 후 찾아온 신장암 진단 앞에서, 그는 평생의 작업 환경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했습니다.

이번 사례는 수십 년에 걸친 용접흄 노출과 신장암 사이의 업무 관련성을 역학조사를 통해 입증하여 산재로 인정받은 이야기입니다.



Ⅰ. 사건의 배경

신청인께서는 약 40년간 여러 선박·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에서 용접공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아크용접을, 이후에는 CO₂용접을 수행하였으며, 대형 조선소의 블록 내부 밀폐 공간에서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용접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작업 환경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밀폐 공간이 대부분이었고, 방진마스크가 지급되기는 하였으나 하루 종일 착용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습니다. 신청인은 이러한 환경에서 용접흄은 물론, 조선소 내 단열재·방화재 등으로 사용되던 석면에도 노출된 것으로 진술하였습니다.

퇴직 후 당뇨로 인한 건강 악화로 병원을 찾았다가 시행한 검사에서 좌측 신장의 악성 신생물이 발견되었고, 추가 검사를 통해 신장세포암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신청인은 평생의 용접업무가 신장암 발병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요양급여를 신청하였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약 40년에 걸친 용접흄 노출과 신장암 사이에 업무관련성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국제 암 연구기관에서 용접흄과 신장암의 연관성을 '제한적 근거'로만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흡연력과 당뇨, 고혈압 등 개인적 위험 요인도 존재하여 직업적 요인만으로 인과관계를 확정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이에 역학조사를 통해 신청인의 노출 기간과 수준을 구체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용접흄에 노출된 점, 과거 조선소 밀폐 작업장에서의 용접흄 농도가 노출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선행 연구, 그리고 용접공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신장암 발병 위험도가 일관되게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된다는 점을 근거로 업무관련성의 과학적 개연성을 적극 제시하였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역학조사평가 운영위원회는 신청인이 여러 선박·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에서 약 40년간 용접업무를 수행하면서 신장암과 연관성이 보고된 용접흄에 지속적으로 상당량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작업환경이 더 열악했던 초기 시절부터 용접업무를 시작하여 노출기준을 초과하는 고농도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것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그 결과 신청인의 신장암은 업무관련성의 과학적 근거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되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되었고,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용접흄과 신장암은 아직 과학적으로 확정적 인과관계가 인정된 조합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과학적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노출 기간이 충분히 길고, 노출 환경이 구체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면 업무 관련성은 충분히 인정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용접공의 신체에 쌓인 것은 비단 용접흄만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의 침묵, 보호받지 못한 환경, 그리고 '설마 내 병이 일 때문일까'라는 체념도 함께 쌓여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그 침묵을 기록으로, 체념을 권리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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