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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O자 다리, 개인적 체형일까? 직업병의 결과일까?

“원래 다리가 O자형이라 무릎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다고들 합니다.”

무릎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들 중, 다리가 O자 형태로 휜 ‘내반 변형’ 진단을 받고 산재 신청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반 변형은 개인적인 체형 문제로 치부되어, 업무와의 관련성을 인정받기 매우 까다로운 질병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개인적 요인으로 보기 쉬운 ‘내반 변형’을 포함한 무릎 질환에 대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은 한 형틀목공의 사례를 통해 그 성공의 핵심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오랜 기간 건설 현장에서 형틀목공으로 일해 온 성실한 근로자였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무거운 거푸집을 나르고, 무릎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작업을 반복한 결과, 오른쪽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는 무릎 안쪽 연골판이 복잡하게 찢어졌다는 ‘내측 반월상 연골 복잡 파열’과 함께, ‘내측 골관절염’, 그리고 다리가 O자 형태로 휘는 ‘내반 변형’이라는 복합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의 핵심 과제는, ‘내반 변형’이라는 질병이 가진 양면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였습니다.

산재 심사 과정에서 내반 변형은 종종 무릎 통증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즉, “원래 다리가 O자형이라 무릎 안쪽에 하중이 쏠려 관절염이나 연골 파열이 생긴 것이다”라는 논리로, 업무 관련성을 낮추는 개인적 요인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내반 변형은 무릎 손상의 ‘원인’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업무상 부담의 ‘최종적인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형틀목공의 업무는 필연적으로 무릎 안쪽에 하중을 집중시키는 무릎 부담 자세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도한 부담이 수십 년간 누적되면, 가장 먼저 무릎 안쪽의 충격 흡수 장치인 ‘내측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고(파열),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관절염) 손상이 시작됩니다.

이처럼 무릎 안쪽의 구조물이 먼저 손상되고 닳아 없어지면, 관절의 안쪽 간격이 서서히 좁아지게 됩니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가 자연스럽게 O자 형태로 휘어지는 ‘내반 변형’이 2차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의뢰인의 ‘내반 변형’은 무릎 통증의 시작점이 아니었습니다. 업무 부담으로 인해 ‘연골 파열’과 ‘관절염’이 먼저 발생했고, 그 결과물로서 다리의 변형이 나타난 것이라는 질병의 진행 순서를 명확히 주장했습니다. 이는 개인적 체형 문제라는 반론을 넘어, 내반 변형이 오랜 노동의 시간이 남긴 상처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핵심적인 과정이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위원회는 의뢰인의 내반 변형이 장기간에 걸친 형틀목공 업무 부담으로 인한 반월상 연골 파열 및 관절염의 결과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인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 슬관절 내측반월상연골 후방 복잡파열’, ‘우 슬관절 내측 골관절염’, ‘우 슬관절 내반변형’은 모두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례는 산재 인정 과정에서 질병을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각각의 진단명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행되었는지, 그 인과관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많은 분들이 ‘원래 그렇다’는 개인적 요인이라는 말 앞에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질병에 대한 깊이 있는 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면, 개인적 요인으로 치부되었던 질병이 사실은 오랜 노동의 결과물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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