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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과거의 산재 이력, 남은 무릎의 고통을 증명하다

어둠을 밝히는 전기는 우리 삶에 필수적이지만, 그 빛을 잇는 기술자의 몸에는 수십 년간 고된 노동의 시간이 쌓여갑니다. 이번 사례는 35년 넘게 일하며 무릎이 망가진 한 기술자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미 반대편 무릎을 같은 업무로 재해 인정을 받은 이력이 있었던 점은 이번 사건을 풀어가는 중요한 길이 되었습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께서는 60대의 남성으로, 35년이 넘는 긴 세월을 전기공으로 살아왔습니다. 그의 경력은 공장 설비를 다루는 플랜트 전기공으로 시작하여, 20년 가까이 전신주를 오르내리는 중선선 전기공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주로 고소 절연차(버켓트럭)를 이용해 작업했습니다.

특히 전신주에 직접 오르던 시절, 15kg에 달하는 공구벨트를 찬 채 발에 뾰족한 등반 기구를 고정하고 수십 미터를 오르내리는 일은 무릎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미 수년 전 왼쪽 무릎을 같은 업무로 다쳐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던 의뢰인은, 결국 남은 오른쪽 무릎마저 통증이 심해져 인공관절 재치환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은 의뢰인의 우측 무릎 관절증이 35년에 걸친 전기공 업무의 결과라는 점을 입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15kg이 넘는 공구와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전신주를 오르내리거나, 공장 바닥에서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배관 작업을 수행한 것은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 중요한 지점은, 의뢰인께서 이미 수년 전 동일한 업무로 ‘좌측 무릎’ 질환에 대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로는 과거의 재해 이력이 새로운 재해를 입증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엔 달랐습니다. 과거의 승인 이력은, 의뢰인의 작업 환경이 무릎 관절에 해롭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명백한 선례였습니다. 이를 통해 오른쪽 무릎의 질환 역시 동일한 유해 환경에 노출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의뢰인의 오랜 전기공 경력과 작업의 신체 부담, 그리고 과거 동종 재해로 좌측 무릎을 인정받았던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그 결과, 의뢰인의 ‘우측 슬관절 원발성 무릎 관절증’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례는 과거에 인정받았던 업무상 재해 이력이, 이후 다른 신체 부위에 발생한 유사한 질병을 입증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양측성으로 발생하는 관절 질환의 경우, 한쪽 부위에 대한 선행된 재해 인정은 작업 환경의 유해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전기공의 업무는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은 강도의 신체 활동을 요구합니다. 전신주를 오르내리는 행위는 등산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부담을 무릎에 가하며, 이는 장기간에 걸쳐 심각한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높은 수준의 신체 부담이 장기간 지속될 때, 근로자의 관절은 자연적인 노화의 속도를 넘어 빠르게 손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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