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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10년 경력 축로공의 산재를 입증하다

뜨거운 용광로나 소각로를 축조하는 축로공의 일은 우리 산업의 보이지 않는 기반을 다지는 고된 노동입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해온 한 기술자의 허리에는 그 시간의 무게가 고스란히 쌓여 있었습니다. 이번 사례는 초기 의학적 평가가 다소 유보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의 전체 직업력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입증하고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이야기입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께서는 60대의 남성으로, 공식적인 기록으로만 약 10년 8개월간 제철소나 소각장에서 내화벽돌을 쌓고 보수하는 축로공으로 일해왔습니다. 그의 작업은 무거운 내화물과 공구를 다루며, 좁은 공간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장시간 유지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은 점차 심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은 점차 걷는 것조차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2024년 7월, 의뢰인께서는 병원에서 ‘척추관 협착증’ 및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척추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은 의뢰인의 척추 질환이 10년이 넘는 축로공 업무에서 비롯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내화벽돌과 공구를 운반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는 것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한 가지 지점은, 초기 업무관련성 평가 단계에서 질병의 중증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다소 유보적인 의학적 소견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초기 평가를 넘어 최종적인 인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이를 위해, 질병의 현재 상태보다는 그 질병에 이르게 된 '과거의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즉, 현재의 의학적 소견과 별개로, 지난 10여 년간 의뢰인이 감당해 온 작업의 강도와 누적된 부담이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하고 악화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점을 전체 직업 이력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초기 일부 소견과 달리, 의뢰인이 장기간 수행한 축로공 업무의 높은 신체 부담이 척추 질환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폭넓게 인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5년 6월 19일, 의학적으로 병변이 명확했던 ‘요추3-4 척추협착 및 전방전위증’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다만, 함께 신청된 다른 부위의 상병은 의학적 소견이 뚜렷하지 않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산업재해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때로 초기 의학적 평가와 최종 결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 사례는 바로 그 점을 잘 보여줍니다.

질병의 현재 상태나 중증도만으로는 업무와의 관련성이 낮게 평가될 수 있지만, 근로자의 전체적인 직업 이력을 통해 누적된 부담의 총량을 살폈을 때 비로소 그 인과성이 명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질병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원인이 된 노동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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