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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병원 식당 조리원의 산재 승인 이야기

몸이 아픈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공간, 병원. 그 안에는 환자들의 회복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수많은 손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사와 간호사의 노고는 쉽게 떠올리지만, 그들의 치유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필수적인 노동, 바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환자들의 건강한 식사를 책임지는 병원 식당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어깨와 팔꿈치에 병을 얻은 한 조리원의 사례를 통해, 치유의 공간 뒤편에 가려진 노동의 무게와 그 상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오랜 기간 병원 식당에서 조리원으로 근무하며 환자와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져 온 성실한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수백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무거운 조리도구를 다루는 고된 노동이 반복되면서, 의뢰인의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는 서서히 망가져갔습니다. 결국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우측 어깨 회전근개 파열’ 및 ‘우측 팔꿈치 힘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상적인 요리’와,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집단 급식 조리’의 노동 강도가 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다 병을 얻었다’는 것을 넘어, 왜 병원 조리원의 어깨와 팔꿈치가 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병원 식당의 조리 도구는 가정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쌀 포대와 식자재를 운반하고, 성인 남성도 들기 힘든 거대한 솥을 옮기는 작업은 어깨의 회전근개에 직접적인 과부하를 줍니다. 또한, 긴 삽처럼 생긴 도구로 솥 안의 음식을 젓는 동작은,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고 회전시켜야 하므로 회전근개 파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어깨의 힘으로 큰 동작을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팔꿈치와 손목은 쉴 틈 없이 섬세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수많은 식자재를 다듬고, 설거지를 위해 무거운 식판을 나르며, 식탁을 닦는 등의 과정에서 손목을 비틀고 팔을 뻗는 동작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부담은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해, 결국 힘줄이 파열되는 ‘외측 상과염(테니스 엘보)’과 유사한 손상을 유발합니다.

이처럼 의뢰인의 질병은, 어깨는 ‘무게’와 ‘큰 동작’으로, 팔꿈치는 ‘반복’과 ‘비트는 동작’으로 서서히 망가져 온, 병원 조리원이라는 직업의 구조적인 노동 부담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물임을 주장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위원회는 의뢰인이 장기간 병원 식당 조리원으로 근무하며 어깨와 팔꿈치에 상당한 신체적 부담이 누적되었음을 인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측 팔꿈치 신근힘줄의 자연파열’ 및 ‘우측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은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례는 우리 사회의 건강을 지탱하는 치유의 공간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며 일하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환자의 회복을 돕는 영양가 있는 식사는, 조리원의 성실한 노동과 희생 없이는 식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산업재해 보상 제도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분들의 육체적 희생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공식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사회적 약속입니다. 근로자의 직업에 귀천이 없듯, 그 노동의 무게 역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평가받아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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