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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새벽 어시장의 37년, 쪼그려 앉은 세월이 남긴 무릎 통증

날이 밝기 전, 부산의 한 어시장은 가장 활기찬 시간을 보냅니다. 이곳에서 37년 넘게 매일 밤 생선을 분류하고 포장해 온 한 여성 근로자가 있었습니다. 쉴 틈 없이 움직였던 지난 세월은 그의 양쪽 무릎에 고스란히 새겨졌고, 더는 통증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권리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께서는 1985년부터 2024년 초까지, 약 37년이 넘는 기간을 어시장에서 생선 분류 작업을 하며 보냈습니다. 미끄러운 바닥에 쪼그려 앉아, 갓 들어온 생선을 종류별로 나누고 상자에 담는 일이 의뢰인의 평생 직업이었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통증은 양쪽 무릎으로 번졌고, 2024년 초 더는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양측 슬관절에 대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에서는 의뢰인의 고령과 10년이 넘는 오랜 치료 이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무릎 상태가 단순히 노화나 개인적인 질병이 아닌, 37년 넘게 수행한 업무 때문임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20kg에 육박하는 생선 상자를 다루는 작업은 무릎 관절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는 대표적인 무릎부담자세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수십 년간 매일 밤 반복해 온 사실을 통해 업무의 강도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10년이 넘는 의뢰인의 긴 치료 기록은 양날의 검과 같았습니다. 이는 개인 질병의 근거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업무상 질병의 장기적인 진행 과정에 대한 증거로 삼았습니다. 즉, 10년 전부터 치료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고된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무릎 상태가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결국 인공관절 수술에 이르게 된 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질병이 업무로 인해 자연적인 경과 이상으로 빠르게 악화되었음을 주장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의뢰인의 오랜 직업력과 무릎에 집중된 부담, 그리고 장기간의 치료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2025년 1월 8일, 의뢰인의 ‘좌측 슬관절 골관절염, 우측 슬관절 골관절염’ 모두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인정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오랜 기간 같은 질병으로 병원을 다닌 기록이 오히려 산재 신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장기간의 치료 이력은 질병의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자료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을 하며 병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근로자의 상황을 대변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록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업무와 연관 짓느냐에 있습니다.

수십 년간 새벽 시장을 지켜온 어머님의 닳아버린 무릎이 마땅히 위로받을 수 있도록, 그 여정에 동행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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